SK 또 하나의 필승공식, ‘베테랑 우완 투수들 도약’

SK 또 하나의 필승공식, ‘베테랑 우완 투수들 도약’

[일간스포츠] 입력 2012.06.1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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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SK가 또 하나의 필승 공식을 손에 쥐었다. 시즌 초 SK는 선발 투수에 이어 박희수(29)와 정우람(27)이 등판하는 '공식'으로 승수를 쌓았다. 왼손 박희수와 정우람의 체력을 걱정해야할 시점, 오른손 베테랑 불펜 투수들이 도약했다. 이재영(33)과 최영필(38)은 긴 이닝을 막아내며 후배 불펜 투수들의 체력 소모를 온 몸으로 막아내고 있다. 그리고 둘이 등판한 경기에서 승률이 높아졌다.



이재영 "기회가 주어진 팀에서"

이재영은 경기 초반 불펜에서 대기한다. 박종훈·허준혁 등 경험이 부족한 젊은 투수가 선발 등판하거나 재활을 마치고 갓 1군에 등록한 선발요원이 마운드에 서면 이만수(54) SK 감독은 두 번째 투수를 준비한다. "승부가 가능하다"는 판단이 서면 이재영이 두 번째 투수 역할을 한다.

이재영은 10일 문학 삼성전에서 3-1로 앞선 4회초 1사 만루, 마운드에 올랐다. 선발 허준혁의 제구가 흔들렸고, 이 감독은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영은 손주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승계주자 실점'을 했지만 이후 삼성 타자들을 압도하며 이닝을 채워나갔다. 3⅔이닝 4피안타 무실점.

3일 전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이재영은 7일 잠실 두산전에서 1-1로 맞선 2회말 1사 1·2루에 선발 박종훈에 이어 등판했다. 이날 이재영은 3⅓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두 경기 모두 이재영이 승리투수가 됐다. 벌써 시즌 5승(1패 1세이브). 팀내 다승 선두다.

이재영은 "시즌 초에는 '감'이 잡히지 않아 힘겨웠다. 그래서 평균자책점(4.01·11일 현재)이 높다. 그런데 여기서는 기회가 있다. 힘이 난다"고 했다. 4월 평균자책점 6.48로 부진했던 그는 최근 5경기에서 11⅔이닝 무실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감독은 "안전하게, 길게 던질 수 있는 투수"라고 신뢰를 보냈다.

2002년 두산 1차지명으로 프로 무대를 밟았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2008년 LG, 2010년 SK로 트레이드됐던 이재영은 "이제 진짜 야구를 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최영필 "아들이 보고 있으니"

최영필의 '스토리'는 더욱 극적이다. 2010 시즌이 끝나고 FA(프리에이전트) 선언을 했던 그는 원소속구단 한화와 계약하지 못했다. 보상선수를 내줘야 하는 규정 탓에 타 구단도 최영필 영입을 포기했다. 개인 훈련과 일본 독립리그 코리아 해치 입단으로 '감각'을 유지해 온 그는 한화가 '보상권리'를 포기하면서 진짜 자유의 몸이 됐다.

SK에 입단한 그는 지난달 30일 드디어 1군 무대로 복귀했다. 642일 만이었다. "날짜가 아니라, 성적이 중요하다"는 게 그의 목표. 기대 이상이었다. 그는 5월30일 목동 넥센전에서 1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음날(5월31일) 최영필은 3⅓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눈도장을 찍었다. 두 경기는 이미 승패가 기운 뒤 마운드에 섰다.

이후 그는 '필승조' 역할을 했다. 7일 두산전과 10일 삼성전에서 이재영이 승기를 잡은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굳혔다. 올 시즌 성적은 7경기 3홀드 평균자책점 0.69. 최영필은 "조금씩 칭찬이 들리는데 아들은 말을 아낀다. 더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의 아들 종현군은 제물포고에서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하남직 기자 jiks79@joongang.co.kr